이달의 테마 "전기를 아끼고, 돈으로 돌려받자"

#1. 활용 않던 사우나 물탱크, 이젠 가득 채워 사용 경인 지역의 A 사우나는 물탱크 시설이 있었지만 평소엔 잘 활용하지 않았다. 온수가 필요하면 전열기를 사용해 그때그때마다 데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요자원으로 전력거래소에 등록한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급전 지시를 받으면 전력 사용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했다.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모터도 데우는 전열기도 모두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A 사우나는 우선 물탱크에 물을 평소에도 가득 채워 놓았다. 그리고 전열기 대신 비상용 가스 스토브를 들여놓았다. 필요한 비용은 정산금으로 충당되고도 남았다. 수요관리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전기를 펑펑 쓰던 버릇이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2. 밤에 하던 주물 작업, 낮으로 옮겨 B 주물 기업은 값싼 심야전기를 이용하고자 작업을 주로 밤에 진행해왔다. 그러다 보니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를 입는 일이 빈번했다. 산업재해를 우려한 노동자들이 주물 작업 자체를 싫어했고 자연히 기업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수요자원이 된 이후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었다. 작업 시간을 낮으로 옮기며 밤보다 전기료를 더 물게 됐지만 수요관리사업에 참여해 얻는 정산금으로 차액을 보전할 수 있다. 노동자들은 생체리듬이 바뀌지 않아 좋았고 산업재해도 줄어들게 됐다. 기업은 그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3. 애국심으로 수요자원된 영농조합, 정산금을 지역사회환원 비닐하우스는 전기를 사용하지만 양이 많이 않아 수요자원이 되더라도 받는 정산금이 적다. 따라서 영농조합이 개별 농가를 묶어 수요자원으로 등록했다. 농민 C는 수요관리 사업이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크게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영농조합을 통해 수요자원으로 등록했다. 그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같이 수요자원이 된 이웃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영농조합은 농민들의 동의를 얻어 농민들의 정산금을 모아 조합 운영비 충당과 공공 사업에 쓰기 시작했다. 농민들의 애국심이 전력수급 체계는 물론 지역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4. 수요자원된 대형마트, 절전 대비책 강구 우리나라 대형마트는 백화점 못지 않은 화려한 인테리어와 밝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고급스런 분위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력을 십분 활용해 매장분위기를 밝게 꾸몄다. 하지만 수요자원이 된 이후엔 이전처럼 전기를 펑펑 쓸 수 없다. 당장 감축지시가 떨어지면 2∼3시간은 전력 사용을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수요자원으로 등록하며 감축지시를 받으면 기존 전력소비를 20%만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얻는 정산금으로 매장의 전등을 LED 조명으로 바꿨다. LED 조명이 전력소비를 백열등보다 30% 이상 절감하기 때문에 충분히 감축지시를 이행할 수 있었다.

출처 : 에너지경제(http://www.ekn.kr)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