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북한은 HW 부문에 비해 자본과 기술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단기간 내 발전 가능성이 높은 SW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정책 아래 이를 위한 개발환경을 적극 조성하고 있고, 프로그램 관련 행사를 집중 개최하고 있었다. SW개발을 위해 평양정보센터와 조선컴퓨터센터 등의 기관을 신설 및 확대 운영하고 프로그램 개발 4개년 계획(1999-2002)을 추진해 SW 개발을 위한 환경을 정부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조성했으며, IT 교육체계 확립을 통해 SW 개발인력 양성 노력하고 있었다. 북한에서 직접 개발한 사업소 관리 SW, CAD SW와 서체 프로그램의 수준도 대단하여 산업현장에 실용화하여 낙후된 생산기반을 정상화 하거나 건축물 설계 등 그 밖의 다양한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IT 산업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게임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었는데 삼국시대를 다룬 온라인 게임 ‘천연의 신화'등 국내 인기 게임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산 인기 게임도 소개되어, 우리를 영접한 북한 안내원이 평소 스타크래프트를 즐긴다고 말할 정도였다.

처럼 북한의 IT 기술수준이 높은 것은 김일성 국방위원장이 IT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국내외적으로 정부적 차원에서 기울인 대대적 노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 국내적으로는 김일성 대학과 김책공대 등에서IT 최고 전문가와 IT 실무자를 수준높은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매년 1만명 이상의 IT 인력이 배출되는 것으로 현재 추산되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최근 서방 자본주의 국가와 아시아 국가에 연수생을 보내어 선진기술을 습득케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우수한 북한 IT 인력들은 북한의 산업 구조의 취약성과 경제구조의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 내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고 지속적으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특히 IT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IT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들어온 인력들도 6개월 가기 힘들다”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이동성도 심하고 최근엔 이공계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인도, 중국 등지의 수준높은 IT 기술 교육을 받은 외국인, 산업연수생 등을 대체인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IT 인력교류는 이와 같은 남북경제협력은 물론 남북한의 IT 인력 상황을 해결하는 훌륭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고급인력들을 우리나라 기업현장에 파견함으로써 실무현장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쌓으면서 원천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응용기술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IT 인력난을 외국의 대체 인력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북한의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 언어적 소통에 있어서나 인건비 면에 있어서 훨씬 효율적일 뿐 아니라 북한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넓혀 민족적 거리감과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와 같은 남북간의 인력교류를 통한 경제협력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예민한 남북관계에 있어서 정치적, 외교적으로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만 북한인력 활용에 대한 민간차원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계속적 민간 교류를 장려하여 우리 기업의 대북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틀이 되기를.. 그리하여 남북 모두 상생하며 통일로 한걸음 더 바짝 다가서기를 기대해 본다.


　                                                                       - 송혜자 < 여성벤처협회장.우암닷컴 대표> -